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라 밝힌 네티즌이 고인을 향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선균과 한예종 입학 동기라 밝힌 글쓴이 A씨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을 공개하며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찾아봤더니 다 적당하지 않은 거 같아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며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고 했다. 또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연예계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나”라며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중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다른 네티즌 B씨도 있었다. B씨는 “선균이는 저한텐 불알 친구로 불려도 될만큼 청소년 시기를 같이 보냈던 친구였고 집안끼리도 서로 친했고 저는 특히 선균이 누나랑 형들한테 이쁨을 많이 받았다”며 “4남매 중 막내라 멘탈(정신력)이 더 약했던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저는 지금 그의 죄를 논하기 전에 너무 안타깝고 눈물만 계속 흐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업무상 인연이 있었다고 밝힌 네티즌 C씨는 “인성 좋고 현장에서도 주위 사람 배려 잘하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이렇게 잃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인데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네티즌 D씨는 “와이프 친구가 한예종 출신이라 들었는데 톱스타 되고 나면 학교 거들떠보지도 않는 선배들이 많은데도 이선균 씨는 매년 꾸준히 한 두번씩 학교 와서 후배들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응원해주고 좋은 선배였다고 하더라. 안타깝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TV 등에서 보이는 이미지만 봐도 선량해 보이는 배우였다. 참으로 안타깝다” “유명인의 불행을 품어주기엔 지금 세상이 너무 혼탁하고 험악해진 것 같다. 이선균 씨 명복을 빈다” “좋은 작품들에서 명품 연기해 주셔서 감사했고 잊지 못할 것” “죄를 논하기 전에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였는데 여러모로 안타깝다” “나쁜 선택만은 하지 않길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매니저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주거지를 찾아갔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전날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한 후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앞서 세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며 김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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