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개월간 검거된 조직폭력배 가운데 75%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 같은 ‘MZ 조폭’의 특징을 영화 ‘범죄도시3′에 등장하는 조폭 출신의 중고차 딜러 ‘초롱이’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현재 4세대 조폭들이 과거에 비해 결속력이 약하며, 돈보다는 ‘겉멋’을 위해 뭉친다고 했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 집중 단속 기간 중 검거된 1183명 중 MZ 조폭으로 불리는 30대 이하(10∼30대)가 888명(75%)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상반기 단속 결과(57.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40대는 210명(17.8%), 50대 이상은 85명(7.2%)이었다.
MZ 조폭 범죄 유형으로는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396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가상화폐나 주식 리딩방 사기, 온라인 불법 도박 등이 해당한다. 이어서 폭력조직 가입·활동 246명(27.7%),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189명(21.3%), 기타 범죄 56명(6.3%) 순으로 조사됐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MZ 조폭을 두고 “‘범죄도시3′에 나오는 초롱이. 딱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배우 고규필이 연기하는 초롱이는 영화에서 전직 조폭 출신의 중고차 딜러로, 형사 마석도(배우 마동석)에게 허세를 부리다 얻어 맞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레즈미 문신이 가득한 양팔에 금목걸이와 꽉 끼는 명품 티셔츠를 착용하고, 클러치백을 든 채 거들먹거리는 게 외형적인 특징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모습을 통틀어 ‘문신돼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 프로파일러는 MZ 조폭의 특징을 “아주 어리고 돈보다는 일종의 겉멋. 소위 ‘가오를 잡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단 MT를 하고 전국 모임을 주도하는 등 위세를 과시한다”며 “치기 어린 것 같은데 자기들에게는 되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잡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기를 내세우려고 하는 이런 쪽이 4세대 범죄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또 MZ조폭들은 또래 간 결속력이 비교적 약하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과거의 조폭들은 ‘오야붕’ ‘꼬붕’ 이런 관계로 결속력이 강했는데, 차세대 조폭은 느슨한 동료의식으로 엮여 있는 상태가 가장 많다”며 “이들을 ‘범죄 단체’로 불러야 할 지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에서 기존 조폭들은 계보 관리를 하는데 (MZ 조폭은) 좀 느슨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계보 관리를 하긴 하지만 예전하고는 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폭들의 범죄 유형도 변화했다고 한다. 배 프로파일러는 “과거 조폭들이 나이트클럽이나 유흥업소 쪽이었다면, 지금은 보이스피싱이나 주식 리딩방 등 약간 기업형 어슴푸레하게 간다”며 “전통적인 조폭과 성격이 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은 MZ 조폭 범죄가 전통적 조폭 범죄 양상과 다른 만큼 지속해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조폭 단속 체제를 개선해 더욱 효과적인 범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MZ세대 조폭 중심의 다양한 형태의 조직성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