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소망 교도소’ 개청 13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국내 최초 민영 교정 시설인 ‘소망 교도소’가 개청 13주년을 맞았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삼환 소망 교도소 이사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소망 교도소는 지난 2010년 12월 개청한 국내 최초·유일 민영 교도소다. 국가가 운영하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기독교 재단 ‘아가페’가 정부 위탁을 받아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민영 교도소인 소망 교도소의 개청 13주년 기념식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망 교도소 개청 후 13년 동안 2000명 넘는 수형자가 출소했지만, 절반이 넘는 수형자가 강력범임에도 재복역률은 일반 국영 교도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소망 교도소에서는 수형자들이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고, 수형자와 교도관들이 함께 식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원봉사자 수천명의 헌신적 노력으로 다양한 그룹 멘토링과 인성 교육을 진행해, 자살률과 재범률이 현저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도 더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교정 서비스를 지원할 기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사회공헌 실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최 회장은 교도소 복역 중 김장환 목사에게 전도를 받고, 이후 출소자 자립 지원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소망 교도소 출소자들의 취업을 도와줬다고 한다. 출소 당시 그의 왼손엔 성경이 들려 있었다. 수감 중 수차례 성경을 통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 조리사로 일하다 9년째 교도소 생활 중인 수형자 A(40)씨는 “돈을 좇는 삶을 살다 결국 세상 욕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죄를 지었다”고 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여겼지만, 맹목적인 욕심은 스스로를 옥죄는 것이었다”며 “소망 교도소는 내가 변화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준다”고 했다.

출소자 B씨는 과거 인천에서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했다. 현재는 신학 공부를 하며 세차장에서 일하고 있다. B씨는 “고된 일이지만 감사하다”며 “소망 교도소에 오게 돼 과거 어두운 인생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식 소망 교도소장은 “강력범죄와 중독에 물든 청소년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K교정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