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개인 비서처럼 부리며 일제(日製) 샴푸를 사 오라고 시켰고, 이 비용을 경기도청에서 댔다는 의혹과 관련, 온라인 쇼핑몰에 해당 샴푸로 추정되는 제품을 ‘이재* 청담동 일제 샴푸’라며 홍보하는 구매대행 업체가 등장했다.
5일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는 이 같은 홍보 문구를 내건 업체가 입점되어 있다. 250㎖ 기준 가격은 3만4630원. “현재 151개 구매 중”이라는 문구가 제품 하단에 적혀 있다.
샴푸 제조사가 아닌, 구매대행업체가 내건 광고다. 일정 수수료를 붙여 일본 현지에서 제품을 소비자 대신 구매해 한국으로 보내주는 업체다. 인터파크 제품 설명란에도 “해외직구 상품”이라며 “전 세계 인기 상품을 해외 직배송 또는 수입해 배송되는 상품”이라고 나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홍보를 보고 샴푸를 구매한 뒤, 사용해본 후기도 온라인에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재명 샴푸 실제로 써보니 양이 진짜 황당할 수준”이라며 인증사진을 첨부했다. 이 네티즌은 “양 적은 건 알고 있지만, 지금 딱 4번 썼는데 양이 확 줄었다”며 “엄청난 효과가 있지는 않은데 너무 비싸게 파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샴푸 판매 페이지는 ‘이재*’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일제 유명 샴푸’로 바꿨다.
◇ 해당 쇼핑몰 알려지자, ‘일제 유명 샴푸’로 바꿔
한편 이 샴푸는 지난 8월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가 “이재명 대표도 법인카드 유용을 지시·묵인하는 부패 행위를 저질렀으니 이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공익 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조씨는 이 대표가 사용하는 샴푸를 사기 위해 서울 청담동 일대로 심부름을 갔다며 “내 돈으로 먼저 샴푸값을 결제하고 영수증을 내면 경기도 비서실 직원 개인 명의 계좌에서 그만큼 입금받았다”고 했다.
이른바 ‘이재명 샴푸’는 이후 여러 차례 국회 질의 등에서 언급됐다. 지난달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민주당은 일반 국민들보다 중대한 불법에 대한 더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샴푸 정도는 세금으로 사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지 않느냐. 기소되어도 당 대표직 유지하기 위해서 규정까지 바꾸지 않는가”라고 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장에 직접 해당 샴푸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당시 윤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샴푸를 사러 7급 공무원을 미용실로 보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이런 갑질을 반부패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은 “신고를 받아 조사했고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검찰에 이첩을 해 놓은 상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