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지난 4일 밤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범행 당시 편의점 내부 CCTV 화면 일부. /연합뉴스

머리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짧은 머리 스타일인 ‘숏컷’을 한 여성을 지지하는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6일 소셜미디어 X(엑스‧전 트위터)에는 ‘여성 숏컷 캠페인’ ‘남성연대_여성폭행’ 등의 단어가 실시간 트랜드 검색어로 떠올랐다. 캠페인은 숏컷을 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해당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일 오후 3시 기준 ‘여성 숏컷 캠페인’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7000개 이상 올라왔고, ‘남성연대’ 관련 글은 1만4000여개가 게재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여자는 머리 짧으면 폭행해도 되는 거냐” “머리카락은 그저 머리카락일 뿐이다” “여자가 머리 짧은 게 왜 그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6일 소셜미디어 올라온 '여성 숏컷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 /엑스

캠페인의 발단은 지난 4일 경남 진주시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었다. 20대 남성 A씨는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폭행을 말리려던 50대 손님 C씨도 폭행했다. B씨는 염좌와 인대 손상, 귀 부위를 다쳤고 C씨는 어깨와 이마, 코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시 B씨에게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숏컷 캠페인’은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숏컷이었던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일부 남성으로부터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비난받았을 당시에도 진행됐다. 신체 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여성 숏컷 캠페인’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제안하면서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는 “짧은 머리를 한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로 낙인 찍혀 온라인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 여성들의 숏컷은 사회적 변화를 열망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