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실패연구소에 제출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 사진전' 전시 작품. /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를 연다.

KAIST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를 ‘실패 주간’으로 지정하고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사진전과 강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행사가 시작되는 23일에는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린다. 일·성장·생활·회복력 등 네 가지 주제로 KAIST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패를 느낀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당시 생각을 기록한 메모를 함께 전시한다.

사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6월 KAIST 실패연구소가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수집된 것이다. KAIST 실패연구소 관계자는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느끼는 실패감에는 어느 정도의 보편성이 나타난다는 사실과, 동시에 같은 실패라도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내달 1일에는 학생들이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를 연다. 학업 과제뿐만 아니라 연애·진로 등 ‘인생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나눈다. 같은 달 3일에는 리사 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버나드 컬리지 심리학과 교수와 김수안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를 초청한 ‘KAIST 실패 세미나’가 열린다.

행사를 총괄한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 소장은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KAIST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AIST 실패연구소는 2021년 6월 ‘QAIST 신문화 추진전략’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QAIST는 ‘질문’(Question)하는 학생, ‘연구 혁신’(Advanced research),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기술사업화’(Start-up), ‘신뢰’(Trust) 문화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