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광역시 남구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성 동상이 기단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져 있다. /김성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세워져 있던 중국 음악가 ‘정율성 동상’을 훼손한 5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음악가로, 북한·중공군 군가를 작곡한 인물인데, 광주시가 기념사업을 추진해 논란을 불렀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윤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전날(1일) 오후 정율성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톤 승합차에 이를 연결한 뒤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정율성 흉상은 약 1m 높이의 기단에서 완전히 분리된 채 기단 옆 땅바닥에 누운 모습으로 발견됐다.

윤씨는 범행 직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중단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했는데 이를 수용하지 않아 강제로 (흉상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경찰에서 “내가 그랬다. 3일 오전에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주 남구는 동상 훼손 현장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광역시 양림동 ‘정율성로(路)’ 입구에 있는 정율성 동상.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중국 청년단체가 제작해 광주 지역 청년단체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정율성 동상은 2008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 거리 입구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