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와 상호명이 같다는 이유 등으로 엉뚱한 가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전 교사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업체에 ‘별점 리뷰 테러’를 가해 당사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대전 ○○가게는 저희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라며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희 아버지 사업장이 대전 교사 가해자 학부모의 영업장으로 잘못 알려져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는 한 가정을 망친다. 제발 글을 공유해달라”고 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도 대전 교사 사건과 관련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대전의 한 식당 업주의 조카라고 밝힌 네티즌은 가족관계증명서까지 공개하며 “어제 삼촌께서 살인자 등등의 욕설과 별점테러에 너무 놀라시고 많이 상처받으신 상황”이라며 “가족관계증명서에 나와 있듯이 삼촌의 자녀들은 무엇보다 (대전 교사 근무 학교가 있는) 관평동에 거주하신 적도 없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한 음식점 프랜차이즈의 다른 영업 지점도 피해를 입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해당 프렌차이즈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업주는 온라인커뮤니티에 “해당 음식점 가맹점이라는 이유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모르는 가맹점주가 한 잘못된 일로 우리까지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업체와 상호명이 같아 피해를 보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교사 사건 관련 학부모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무고한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도 억측과 마녀사냥을 자제하자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유성경찰서와 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40대 초등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해왔던 A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한 학부모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는 1년여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가해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에게 4년 동안이나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