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등 여성 단체 회원 50여 명은 4일 오전 서울시가 중구 예장동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임씨 작품인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하려고 하자 “임씨의 성추행은 규탄한다”고 하면서도 “작품 철거는 안 된다”며 막아섰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42·서울 용산구)씨는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혐의를 자백까지 했던 임옥상씨를 규탄하면서도, 그의 작품은 지키겠다고 저러고 있는 것을 보니 참 그로테스크하다(괴기하다)”면서 “여성 인권을 지켜야 할 여성 단체들의 억지 논리가 이젠 지겹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성폭력의 아픔을 간직한 곳에서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을 없애자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며 “좌파 인사가 잘못을 저지르면 무조건 감싸고 보는 저들이 진짜 여성을 위하는 단체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성추행한 사람의 작품은 철거하는 게 맞는다”며 “서울시에서 새로운 작품을 설치해준다면 고마워해야지, 정의연이 왜 반대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여성 단체들은 임씨의 작품 2점이 임씨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와 모금에 참여한 시민 2만여 명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기억의 터’ 공원의 안내판에는 임씨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고, 임씨 작품인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 발언과 함께 ‘디자인 한바람 임옥상’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한바람’은 임씨의 필명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과 발언은 서울시가 새로 설치할 작품에 다시 새기면 되고, 다른 작가 그림은 따로 보관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여성 단체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