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본인(이 대표)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본인의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 본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며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민주당에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4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건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매번 자기들끼리 이랬다가 저랬다가, 갑자기 심각해서 화냈다가 결국은 남 탓하고 결론은 항상 방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국민들께서 매번 보시지만 좀 피곤하고 지루하실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는 본인이 피의자이고 본인 사건이니 그럴 수 있다 쳐도, 공당인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얘기하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다 들어갔다가 다 퇴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4번 한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며 “그건 서로서로 특권 포기를 못 하게 공개적으로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농담은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 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제가 의혹을 제기한지 10개월이 됐는데, 왜 아직도 결론을 안 내리고 있냐”며 “이 문제 질질 끌게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달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유머의 세계에서 하나의 공통적인 룰이 있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인 것”이라며 “정치판에서 뻥치다 망신당하고 예능판 가서 그러시는 거 같은데 그분이 그러고 다니시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심야에 김앤장 변호사 등 30여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다. 김의겸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해당 주장을 공표했다가 그해 11월 경찰 조사에서 가짜뉴스로 밝혀지자 사과한 바 있다.

‘묻지마 범죄’ 대책으로 거론되는 사법입원제에 대해서는 “국가가 (중증 정신질환자 입원) 책임을 가정이나 의사에 맡겨두지 않고 사법시스템을 통해 결정하자고 하는 게 골자다. 미국이나 다른 사법 선진국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제도”라며 “누가 그랬다시피 자기 아는 인척을 그냥 정신병원에 가둬 놓고 이런 제도가 아니다”라고 이재명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