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이 모방 범죄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섰지만, 전국에서 흉기를 든 피의자 검거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미수에 그쳤지만, 실제 흉기 난동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포비아(공포증)’로 이어질 수 있어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 동대구역에서는 7일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린 30대 남성 A씨가 철도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검거 직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거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을 하지 않았고, 떨어뜨린 흉기 외에도 가방 안에 다른 흉기 1점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인물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A씨에 살인 예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 광주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채 도서관을 드나든 50대 남성 B씨가 체포됐다. B씨는 이날 오전 등산용 손도끼를 허리춤에 맨 채 광주시립중앙도서관 내부를 돌아다녔다. B씨는 과거 정신 질환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에는 경기 평택에서 종업원이 불친절하다며 손도끼를 꺼내 든 50대가 체포됐고, 4일 경기 양평군의 한 거리에서는 10대가 흉기를 휘둘러 체포되기도 했다.
온라인상 ‘살인 예고’도 속출하고 있다. 살인 예고글은 200여 건을 넘어섰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살인 예고글 작성자 6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살인 예고에 ‘휴교령’을 내리는 학교도 생기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피를 흘리는 이미지와 함께 학교 이름이 언급되자, 8일 학생들을 등교 중지시켰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도 지난 7일 온라인게임 채팅방에 학교를 겨냥한 칼부림 예고 글이 올라오자 휴교령을 내렸다.
정부는 ‘전 국민 정신건강’ 종합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전 국민 정신건강’ 종합대책 마련을 보건복지부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육체적 질병 치료에 집중돼 있는데, 마음을 챙기는 시스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종합 대책을 마련해 9~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정신건강에 대한 인프라 도입을 위해 예산을 반영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