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가졌던 낭만이 이제 추억이 됐다.”
육군 신병교육대에 있는 훈련병이 가족, 친구, 연인들로부터 한 번쯤은 받아봤을 ‘인터넷 편지’가 오는 15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훈련병에게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31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적으로 하게 됨에 따라 인터넷 편지를 출력해서 전달하던 것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훈련병들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었던 수단은 인터넷 편지였다. 휴대전화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편지는 군 밖의 지인이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등으로 편지를 쓰면, 군 간부들이 훈련병에게 해당 편지를 출력해 주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그런데 최근 국방부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로 입영하는 훈련병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면서 인터넷 편지가 필요 없게 됐다. 인터넷 편지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지인들의 소식을 받는 수단으로 이용됐는데, 휴대전화 사용으로 손쉽게 연락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 6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방부 지침에 따라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로 입영하는 훈련병들도 주말 및 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며 “입영 시 휴대전화와 충전기(USB형이 아닌 일체형 충전기) 등을 지참하길 바란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현재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오는 15일부터 편지쓰기 코너가 종료된다는 안내가 나와 있다. 다만 해군, 공군은 당장은 인터넷 편지를 없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와 공군기본군사훈련단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편지 쓰기가 가능하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댓글이 이어졌다. “편지 받을 때가 생각난다. 편지 하나가 정말 큰 선물이었다” “주변 사람들 편지 기다리면서 가족과 지인의 소중함도 느끼고, 한층 더 성숙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아쉽다” 등이다. “전에는 손 편지와 인터넷 편지 중 어떤 걸 받아봤냐에 따라 세대가 나뉘었는데, 이제는 인터넷 편지 수취 여부로 세대가 갈리겠다”는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