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20~30대 직원을 중심으로 한 ‘MZ 노조’가 출범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초 각 직군 대표가 모인 ‘MZ 노조 총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특정 이념, 정치 세력과 결합해 KBS를 위기로 몰아넣은 기존 언론노조 위주의 구도를 깨고 탈이념화, KBS 개혁을 전면에 내걸 것”이라고 했다.
총회에는 기자·기술·경영 등 각 직군 대표들이 모이며, 100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 주요 어젠다 등을 확정한 뒤 노동청에 정식 노조 단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한다.
KBS의 젊은 직원들이 MZ 노조를 만드는 건 최근 KBS가 위기라는 진단 때문이다. 한 KBS 직원은 “정권이 공영방송인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를 발표했는데 국민들은 KBS를 옹호하기는커녕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언론노조 중심의 현 지도부가 국민 불신을 키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언론노조와 KBS 노조 모두 특정 정치 세력과 유착하거나, 이들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며 “정작 공영방송의 발전에는 관심이 없었고 책무는 방치했다”고 했다. 시청률 조사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지난 2021년 10%대에서 올해 5~6%로 떨어졌다. KBS 내부 관계자는 “언론노조 간부 출신들이 회사를 운영하며 뉴스는 물론 주말 드라마까지 시청률이 하락세”라고 했다. KBS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작년에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MBC와 SBS는 각각 570억원과 1430억원의 영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MZ노조는 기존 언론노조 위주로 꾸려진 판을 깨기 위해 세를 키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반직 직원이 4000명인 KBS에는 현재 세 종류의 노조가 있다. 민주노총 계열의 ‘언론노조 KBS 본부’가 2400여 명으로 과반이다. 언론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KBS 노조와 공영노조는 950여 명 수준이며 나머지는 무(無)노조라고 한다. KBS 관계자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노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라며 “언론노조 2400명 중 상당수가 이탈해 MZ 노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