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당시 국정원 산하기관에 보좌진 출신 등을 부정 채용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변호인인 소동기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그는 ‘측근 채용을 직접 지시했느냐’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으로 박 전 원장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인사 2명을 정당한 추천 절차나 서류 심사, 면접 등 없이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의 연구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인사들이 경력직으로 채용됐지만, 안보 관련 경력이 없어 채용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 박 전 원장 지시가 있었던 정황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박 전 원장의 자택과 서울 내곡동 국정원 내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압수 수색했다. 자택에서 휴대전화를, 국정원장 비서실장실 등에서는 국정원이 보관 중인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