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 손님 2명이 프린터를 들고 와 업무를 봤다./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전기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카페에서 공부나 일을 하는 이른바 ‘카공족’과 ‘카피스족’ 대한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는 프린터를 들고 온 손님까지 등장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 공분이 일고 있다.

11일 네이버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 중년 남성 2명이 프린터를 들고 와 2시간가량 업무를 하다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 사장으로 알려진 작성자는 “6년 장사하며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며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더라”고 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카페 테이블 위에 프린터가 놓여 있고 전선이 콘센트에 꽂혀 있다. 또 다른 테이블 2개에는 음료 2잔과 노트북, 서류 등이 놓여 있다.

그는 “프린터는 사용하겠다는 것을 (내가) 정중히 거절해서 사용은 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도 하고, 음료 두 잔 주문하고, 두 시간 동안 테이블 세 개를 사용하더라”며 “개인 전화는 물론 업무 통화를 연속으로 걸면서 큰소리로 대화를 했다”고 했다.

이에 카페 회원들은 “핸드폰 충전까지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겠는데, 프린터요?” “프린터까진 선 넘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고 작성자는 “도를 닦는 마음이다.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은 ‘카페 빌런’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네티즌들은 “카페 일하다 보면 멀티탭 가져와서 온갖 전자기기 충전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 “완전히 사무실을 차렸네” “공유오피스 많은데 왜 굳이 남의 영업장에서 저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