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원인을 찾는 관계기관 합동조사가 오는 13일 진행된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등에 따르면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기관은 오는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사고 에스컬레이터 설비 감식 및 안전 점검 과정 검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수내역 운영 관할 주체는 코레일이지만, 에스컬레이터는 사설 유지보수업체 A사가 맡고 있다.
이 업체는 매달 한 차례 씩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돼 부실 점검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매년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사고 에스컬레이터에는 ‘역주행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한편 8일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 설치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다 멈춘 뒤 갑자기 몇 초간 아래로 역주행했다. 탑승한 이용객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뒤로 밀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11명은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