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들의 성 비위 문제가 연이어 적발되자 경찰청은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방배경찰서 소속 30대 초반 박모 경사는 같이 술을 마시던 동갑내기 피고인과 함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은 박씨와 다른 피고인이 건넨 술을 받아 마시자마자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피해 여성과 같이 술을 마셨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배서는 박 경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한 상태다.
최근 경찰관들의 성 비위 문제가 연이어 드러나자 경찰청은 특별경보를 발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최근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성 비위와 같은 고비난성 의무위반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조직 전체의 기강 해이로 비치고 있다”며 “전 직원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금년도 제2호 특별경보를 발령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윤희근 경찰청장도 최근 성 비위 사안들을 보고 받은 뒤,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경사처럼 현직 경찰관들의 성 비위 사례가 최근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 최근 서울경찰청 소속 A순경이 두 달 동안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고 영상 촬영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전날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B경장이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여성 10여명의 신체 부위를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B씨는 소개팅 앱에 경찰 제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등 신분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도 서울 중부경찰서의 경정급 경찰 간부가 성희롱 발언 등을 했다가 지난 19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술을 마시던 중 같은 장소에 있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편 지난 5년간 성범죄로 기소된 경찰관은 102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의 ‘경찰공무원 기소 이상 처분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2명, 2019년 25명, 2020년 22명, 지난해 7월까지 10명 등 최근 5년간 10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