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1학년생 3명이 동급생 1명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상습적으로 폭언하고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심의에 나섰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22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8일 이 학교 1학년생 A군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민원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 조사에 따르면, B군 등 1학년생 3명은 지난달 A군을 ‘○○○ 뚱땡이’라는 제목의 단체 채팅방에 초대했다. 채팅방에 A군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뚱땡이’ ‘돼지’라고 놀렸다. A군에게 ‘살을 빼라. 그렇지 않으면 혼내주겠다’라며 허벅지나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B군 등은 현장 체험학습이 있었던 지난 4일에는 A군에게 계절에 맞지 않는 특정한 옷을 입고 오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두툼한 가죽점퍼를 입고 오라고 했고, 이 옷을 입고서 땀을 흘리는 A군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기도 했다. B군 등은 A군이 지시를 거부하면 무단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배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결국 지속되는 괴롭힘에 A군은 등교를 거부하고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이에 학폭을 의심한 A군 부모가 A군의 스마트폰에서 B군 등의 괴롭힘 정황을 확인해 학교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민원을 넣은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등은 현재 A군과 B군 일당을 격리 조치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확인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조만간 날짜를 지정해 학폭 심의위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