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가 세계적으로 목조건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외래 흰개미로 잠정 확인됐다./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주택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이 개미가 해당 종이 맞는 것으로 잠정 확인돼 환경부가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19일 환경부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개미를 정밀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의 외래종 흰개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생물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은 진행 중으로 완료되기까지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흰개미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목재 건축물 및 자재를 갉아먹어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흰개미가 집에 침입해 가구를 훼손하거나 심한 경우 지붕을 갉아먹어 무너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또 국내 흰개미는 습한 환경에서만 서식해 땅에 접촉한 목재에만 피해를 준다. 반면 이 흰개미는 건조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해 땅과 접촉하지 않고도 살 수 있어 땅에서 떨어진 국내 전통한옥과 목재문화재 등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같은 흰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었다. 이 네티즌은 “창문을 열고 잤더니 집에 수십마리 들어왔다”며 이 개미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 있으면 안 되는 종이다”,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 등 반응을 남겼다.

신고 주택 배수구에서 발견된 흰개미 사체./연합뉴스

결국 신고가 들어오자 환경부는 18~19일 현장조사를 벌이고 긴급방제를 실시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18일 흰개미가 발견된 지점과 그 인근을 조사한 결과 흰개미 사체가 2개 추가로 발견했다. 외부 유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실내 목재 문틀(섀시) 틈에서 서식,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유입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추후 역학조사가 진행될 에정이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됐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