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주택가를 돌아다녔던 얼룩말 ‘세로’를 3일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지난 3월 울타리를 넘어 탈출극을 벌인 지 40여 일 만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이날 실외 방사장에 있던 세로를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동물을 볼 수 있는 ‘초식동물 마을’로 옮겼다고 밝혔다.

올해 네 살인 수컷 세로는 지난 3월 23일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가 3시간 30분 만에 생포됐다. 세로의 엄마 ‘루루’는 16살에 병사했고, 아빠 ‘가로’는 23살에 노환으로 죽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5살이다. 세로는 부모를 잃은 뒤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남은 유일한 얼룩말이 됐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은 사건 직후 세로와 함께 지낼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실현되지 않았다. 다만 다음 달 세로와 비슷한 또래의 암컷 얼룩말을 국내 다른 동물원에서 데려올 예정이라고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은 밝혔다. 세로와 함께할 얼룩말은 국내에서 번식돼 엄마 얼룩말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세로 곁에 같은 얼룩말이 한 마리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갖지 않을까 해 여자 친구를 붙여주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