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장을 들이받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일 오전 서울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지하철 승차를 막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뉴스1

3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장연 관계자 A씨를 서울서부지검에 지난 3월 28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3일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하다 전동 휠체어로 구기정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장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구 역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틀 뒤 경찰은 A씨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월 3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을 요구하는 전장연 시위에 참석하던 중 전장연의 선전전이 철도안전법 위반이라며 안내방송을 하던 구 역장을 들이받아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치게 했다.

다친 구 역장 역시 과거 지체 장애 6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었다. 그는 본지에 “20대 때 태권도 선수였는데, 운동을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6급 장애인이 됐다”면서 “전장연분들 시위할 때 ‘나도 장애인’이라고 호소도 했었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니 ‘연기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번에 다친 곳을 (휠체어에) 또 부딪혀 정말 아팠다”고 말했다.

당시 계속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삼각지역 다른 근무자들도 피로를 호소했다. 지하철 보안관 A씨는 본지에 “전장연 시위 현장에 자주 투입되는 보안관 상당수는 휠체어에 부딪혀 생긴 정강이 상처, 팔뚝에 이로 물린 자국 등을 한둘씩 갖고 있을 정도”라며 “침을 뱉거나 머리채를 잡아 뜯는 사람, 급소를 붙드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