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30일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고 전동차가 2시간가량 무정차 통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서소방서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5분쯤 강서구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지하 1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7시 26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로 등촌역 지하 1층 전기실 내 전기 설비가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9호선 측은 화재가 발생하자 등촌역 역사 내 승객을 대피시키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무정차 통과는 화재 진압 이후에도 계속됐다. 산소 농도를 낮춰 화재를 진압하는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자동으로 작동돼 불길은 초기에 잡혔지만, 이산화탄소가 많이 방출돼 안전이 우려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이로 인해 등촌역을 지나는 9호선 상·하행선 열차는 이날 오후 6시 25분부터 오후 8시 15분까지 등촌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날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일어났다면 큰 혼란이 빚어졌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사고가 벌어진 시각은 평일 퇴근 시간대였다. 지하철 9호선은 서울 지하철 중에서도 출퇴근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지옥철’로 악명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