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측이 만난다.

지난 2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의 정치 투쟁을 비판하며 출범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협의회)는 LG전자 사람중심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등 11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20~30대 근로자들이 주축이라 ‘MZ세대 노조’로도 불린다.

오 시장이 협의회 측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리는 서울시가 “MZ세대 노조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측에서는 송시영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과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일반노조 위원장, 백재하 LS일렉트릭 사무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송 부의장은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 현안과 MZ세대 근로자들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정치 투쟁에 선을 긋고 근로 조건 향상이라는 ‘노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출범 직후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정부가 노조 단체에 주는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과 ‘치맥회동’에선 정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비판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남 장소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인스타 성지(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통하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라고 한다. 경동시장 상인들이 창고로 쓰던 옛 경동극장 자리에 만든 카페다.

이 같은 MZ세대 노조의 움직임은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양대 노총은 5월1일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서울(2만5000명)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1만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고, 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도에서 3만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노동절’ 집회에 경찰 170여개 부대(1만2000여명)를 투입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