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가 작년 12월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에도 신 전 대표를 수차례 불러 조사하고 있고, 조만간 신 전 대표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신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신 전 대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티몬’을 창업한 인물로, 지난 2018년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테라와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테라와 루나의 폭락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발행했고, 두 화폐를 홍보하며 자신이 대표로 있던 차이코퍼레이션의 고객 정보와 자금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루나 가격이 폭등하자 팔아치워 약 1400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작년 11월 17일 신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같은 해 12월 3일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죄질이 매우 무겁지만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신 전 대표를 수차례 소환해왔다”며 “이날 소환 조사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신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재청구나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