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준강간 혐의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JMS 피해자모임 ‘엑소더스’의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정명석 변호인들은 피해자들 모욕하는 짓 이제 그만하시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무죄 주장은 피고인의 권리이기 때문에 토를 달지 않겠다”면서도 “피해자들을 2차 가해하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10여년 전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혐의 재판 당시 한 피해자가 법정에서 증언을 하다 오열하면서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명석 측 변호인은 재판이 다시 시작되자 그 피해자를 향해 “저도 여자인 변호사로서 가슴이 아프네요. 김도형이 쇼 하라고 시켰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런 행태가 지금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정명석 변호인들에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데, 제발 피해자들 윽박지르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짓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정명석 측 변호인들이 앞장서서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고소 내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현재 JMS 여신도들을 변호인이 차에 태워 정명석을 만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정명석은 “나는 하늘로부터 말씀을 받았다. 그러니 너는 경찰에 가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는 것이 하늘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변호인들이 사실과 다른 모범 답안까지 제시해 ‘이렇게 진술하라’는 교육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교수는 “이미 세뇌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명석이 여신도들에게 거짓말하라고 지시했을 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거짓 진술을 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한 JMS 신도가 정명석에게 “나는 이제 더는 거짓말 못 하겠다. 호주와 홍콩 피해자가 거짓말 하는 것 아니지 않나. 이제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변호인들은 무마하는데에만 급급하다”며 “이건 거의 조작”이라고 했다.

◇정명석 변호인 “성폭행 당했다는 말, 이상하지 않나”

지난해 3월 16일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피해자 메이플(Yip Maple Ying Tung Huen)씨가 괴로운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날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나상훈)에서 열린 정명석의 여신도 준강간 혐의 사건 재판에서는 피해자의 전 연인과 정명석 측 변호인의 공방이 벌어졌다.

홍콩 국적 여신도 A(28)씨의 전 연인 B(27)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처음에는 지인의 일인 것처럼 얘기하다가 피해자가 2021년 7월 말쯤 정명석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진술했다.

정명석 측 변호인은 “성폭행 피해를 봤다면 DNA 채취가 우선인데 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B씨는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피해자는 혼란스러워했고 주저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왜 반항하거나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는지 물어보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B씨는 “그건 2차 가해”라며 “피해자 탓으로 들릴 수 있어서 묻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B씨에게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말을 한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B씨는 “그게 왜 납득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공방을 벌였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C(30)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명석 측은 피해자들은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