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100′의 출연자 보디빌더 김춘리가 자신의 몸에 대한 무례한 평가에 “전 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히 맞섰다.
3일 BBC 뉴스 코리아는 ‘피지컬 100 춘리: 제 몸에 대한 코멘트는 사양할게요’란 제목으로 김춘리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춘리는 “저한테 제 몸은 진짜 제 전부”라며 “하루 24시간을 내 몸에 맞춰서 다 계획을 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부로 자신의 몸을 만지거나 부적절한 평가를 듣는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서 있으면 갑자기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묻지도 않고 (만져보려고) 바로 손부터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여자가 너무 과한 근육을 가졌다, 징그럽다, 난 저런 스타일 싫어, 무서워’ 그런 말을 수없이 들었다”며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에 참지 못했던 사건이 있었다”며 “내 특정 신체 부위를 거기만 확대 시킨 거다. 팬티 부분을. 말 그대로 댓글로 성희롱을 하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의 기준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무서워하든 말든 그건 본인들이 저랑 살아줄 것도 아니니까”라고 했다.
최근 ‘피지컬:100′에서 남성 출연자 박형근이 김춘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김춘리의 상반신을 무릎으로 찍어누르는 장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춘리는 “(상대 선수로 지목 받았을 때) 비겁하다는 생각까지는 안했다”며 “여자 보디빌더가 아니라 그냥 보디빌더 김춘리로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 말했다.
김춘리는 어린 시절 헬스 트레이너의 꿈을 꿨던 것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쯤 영화 ‘터미네이터’를 봤다. 여자 주인공이 총을 들고 있더라. 어깨랑 팔 근육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어떻게 하면 저런 몸매가 될까’(하며) 외국 보디빌딩 잡지를 봤다. 그 갑옷 같은 근육질의 몸. 난 그런 게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족들한테는 말을 못 꺼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선 볼 뻔했다. ‘빨리 시집가야 된다’고 해서 일주일 동안 가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스 트레이너가 하고 싶은데 소심해서 말은 못 꺼내고 아무 상관도 없는 에어로빅 자격증을 땄었다”며 “그런데 ‘내가 왜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남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되나’ 싶어서 이제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겠다고. 그리고 독립했다”고 했다.
김춘리는 바벨을 든 지 12년 만인 2018년 보디빌딩 대회 PCA(Physical Culture Association)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동양인이다 보니 ‘어떻게 동양인이 저렇게 몸을 만들 수가 있지?’ 막 이런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랑 사진 찍겠다고 1시간씩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였다. 붙잡혀서 사진 찍느라고 화장실을 못 갔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춘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 하시는 분들도 많다. 내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남편이 ‘안돼, 하지 마’(라고 하고) 가족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못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으면 저처럼 한 번 끝까지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