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세우유 크림빵을 반으로 가른 모습. /이진송 영상미디어 기자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최근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학생들은 예정에 없던 장학금이 들어오자 지난해 품절 사태를 일으킨 연세우유 크림빵의 수익금 덕분이라는 추측을 제기했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치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크림빵과는 전혀 관련 없는 장학금”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최근 소득 4분위 이하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러자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교에서 갑자기 장학금이 들어왔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단기 알바를 추가로 구하고 있었는데 장학금이 들어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에브리타임은 학생증 등으로 재학‧졸업 인증을 해야만 가입과 글 작성 등이 가능하다. 이 글에는 “나도 통장에 200만원 넘는 돈이 들어왔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대략적인 금액은 소득분위별로 차이가 있으나 200~250만원 사이로 추정됐다.

연세우유는 "수익을 모두 장학사업에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세우유 홈페이지

그러자 연세대 에브리타임에서는 “연세우유 크림빵 수익금 덕분”이라는 글이 호응을 얻었다. 연세우유는 상품 홈페이지에 “연세대학교가 운영하는 비영리 학교법인으로, 수익을 모두 장학사업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크림빵으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가난한 친구들에게 250만원씩 도와줄 수 있게 됐다”는 글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편의점 CU가 연세우유와 협업해 지난해 1월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900만개를 넘었다. CU의 60여 종 디저트 중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47.2%)에 가깝다.

연대생들의 추측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크림빵 장학금’으로 굳어졌다. 22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다니는데, 작년에 크림빵으로 대박 나고 4분위 이하한테 250만원씩 현금으로 꽂아줬다” “애초에 크림빵 사업을 장학 목적으로 했었나 봐요. 우리 아이 3학년인데 처음 장학금 받아보네요” “연세우유 생크림빵 덕분에 연세대 장학금 재원 폭증” 등의 글이 게재됐다.

CU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BGF리테일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23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장학금이 지급된 건 맞지만 크림빵과는 무관하다”며 “코로나 회복 장학금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정기적인 형식의 특별 장학금으로, 추후 다시 지급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연세우유의 수익금 전액이 생활비 장학금으로 사용된다는 인터넷 글도 사실과 다르다”며 “연세우유에서 하는 다양한 장학사업이 있기에 전액 장학금 지급에만 사용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