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빙판 위에서 물에 빠진 학생들을 소방관들이 구조하고 있다./뉴스1

얼어붙은 저수지 위에서 놀던 중학생들이 빙판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7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신월저수지에 중학생들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14)군을 포함한 중학생 4명은 이날 저수지 빙판 위에서 놀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먼저 A군이 물에 빠졌고, 뒤이어 남학생 2명이 A군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빠졌다. 다른 1명은 저수지에 서서 고립돼 있었다고 한다.

직산119 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은 신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물에 빠진 남학생들은 당시 얼음조각에 매달린 채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이 저수지의 평균수심은 약 2m정도로 알려져 있다.

소방대원들은 구명조끼 착용 후 저수지에 뛰어들었고, 물에 빠진 2명이 구명환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간신히 얼음조각에 매달린 다른 1명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물 밖에 있던 다른 대원들이 줄을 잡아당겨 이들을 물 밖으로 꺼냈다. 뒤이어 출동한 천안서북소방서 구조대가 빙판 위에 고립된 1명을 구조하면서, 20분 만에 이들 4명을 모두 구조했다.

물에 빠졌던 3명은 저체온증을 보여 천안 단국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 위에 고립된 1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행정안전부는 입춘(2월 4일)을 지나 날씨가 풀리고 있는 만큼 해빙기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에 나섰다. 2월의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5도 정도이지만, 낮 기온이 점차 오르고 얼음이 녹으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가급적 얼음 낚시 등을 자제하고, 부득이할 경우 꼭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얼음 위에서 모닥불이나 휴대용 난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얼어붙은 호수나 저수지, 하천 등에 들어갔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모두 137건으로 집계됐다.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특히 2020년 16건, 2021년 51건, 2022년 70건으로 해빙기 안전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