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덕호씨가 지난달 30일 열린 2022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배우 송덕호(30·본명 김정현)씨가 ‘가짜 뇌전증’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군 폭력 문제를 다룬 드라마 ‘D.P.’를 비롯해 ‘소년심판’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유명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병역비리합동수사팀은 송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송씨는 연기 활동으로 이름이 알려지자 병역을 연기할 방법을 찾다가, 지난해 7~8월 병역 브로커 A씨가 운영하는 사무소 블로그를 찾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던 중 송씨의 병무용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으며, 송씨가 A씨 지시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진단받아 병역을 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송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야 하는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송씨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의혹을 인정했다. 소속사는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군 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받았다”며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송덕호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고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실망을 끼쳐드린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송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접속하면 '페이지가 삭제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뜬다. /인스타그램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송씨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그가 사용했던 인스타그램을 접속하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되었거나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뜬다. 송씨는 최근 합류했던 tvN 새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도 하차했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송덕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모범택시’ ‘D.P.’ ‘소년심판’ ‘치얼업’ 등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했다. 가장 최근에는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얼굴을 비췄고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에도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