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축구에서도 병역 면탈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K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가 최근 검찰에서 관련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 따르면 K리그1(1부)에서 활동 중인 선수 A씨는 지난달 30일 소속 구단에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을 이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군 전문 행정사 구모(40대)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모씨는 최근 허위 서류를 꾸며 병역 면탈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인물이다.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7·OK금융그룹)의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이기도 하다. 앞서 조재성 역시 뇌전증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저질렀다”며 병역 기피 시도를 인정했으며, 즉시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됐다.

프로축구연맹은 A씨의 검찰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활동 정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후 유죄가 확정되면 정식 징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A씨는 의혹과 관련해 구단에 “지병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씨 외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병역 상담자를 모집하고,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김모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이 특정 의료기관과 유착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