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듯 느리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아버지를 본 한 청년이 주저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1일 MBC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호 바뀌네, 할아버지 어떡해!” 그때 한 청년이…’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선행을 제보한 시민 A씨는 지난해 12월26일 저녁 차량을 몰고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 근처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A씨는 횡단보도 중간쯤 서 있는 듯한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차를 멈춰 세웠다. 할아버지는 계속 걸음을 옮기고는 있었지만, 움직임이 불편한 듯 그 속도가 매우 느려 멀리서 보면 마치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동차 주행신호가 켜져 있었지만, A씨는 정지선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서 있었다고 한다.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다칠까 봐 다른 차들이 오지 못하도록 차선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뒤 보행신호로 바뀌자 A씨는 차량을 천천히 몰아 횡단보도 앞으로 이동했다.
이때 한 청년이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왔다. 이 청년은 옆에서 허락을 구하는 듯 잠시 서 있다가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넜다. 할아버지가 보행신호 중에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가 이날 자신이 목격한 훈훈한 장면을 아내에게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뒤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 아내는 “이 청년의 작지만 훈훈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면서 “다른 분의 선행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큰 기쁨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 (세상이) 되게 삭막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아직도 주저 없이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았다. 기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