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6일 오전 10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약 10시간에 걸쳐 첫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이다.
이날 김 청장은 서울 마포구 특수본 사무실에 출석하며 “두번째 소환이라기보다는 1차 수사에서 시간 제약 등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수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오늘도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치안 최고 책임자로서 사고 전후 부실하게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지난 1일 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핼러윈 당일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이 예상됐는데도 경찰이 이태원 일대 인파 관리를 위해 안전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이유와 기동대 배치를 결정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특수본은 이날 오전 문모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 국장은 용산구청의 재난안전 부서 책임자로 부실한 사전조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원 용산구보건소장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최 소장은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입건됐다.
한편 이태원 참사 현장 총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송병주 용산서 전 112상황실장(경정)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되면서 특수본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김유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증거인멸, 도망할 우려에 대한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법원이 구속 사유에 대해 다소 엄격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영장을 재신청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