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가 잇따랐다. 광화문과 시청에서 보수·진보 성향 단체가 개최한 집회가 각각 열린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민노총이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한다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주사파 척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오후 5시 기준으로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봤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제인 구속하라’ ‘이재명 구속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광화문 집회와 약 1.5km 떨어진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에선 오후 4시쯤부터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오후 5시 기준 1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가 화물연대 총파업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을 거론하며 “윤석열은 업무 중단하고 퇴진하라” “화물 노동자 탄압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도심을 행진할 계획이다.
한편 민노총은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힘을 실었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그 책임을 다하자”고 했다. 이들은 “화물 안전 운임제 확대하라” “업무개시명령 철회하라” “화물노동자 파업 승리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7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봤다.
잇따른 대규모 집회로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2일째 여의도 호텔에 묵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집회 소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며 “호텔 앞에서 시위대가 담배를 많이 피우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고 했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을 구경하러 온 대학생 김모(22)씨는 “매주 집회 관련 뉴스가 나오는 것 같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매주 집회가 반복되니 피로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