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30일 밤 늦게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이날 노동조합이 시작한 총파업도 종료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전날 오후 10시쯤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지 하루도 안된 시점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협상을 타결한 1일 새벽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명순필(왼쪽)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과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사무처장이 협상 타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01. /뉴시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30일 오후 7시부터 교섭을 재개한 뒤 약 5시간 만에 타결 소식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작년 9월 합의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특별합의서’에 따라 ‘강제적 구조조정은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내년 신규채용에서 상반기에는 결원인력 등을 반영해 채용하고, 하반기에는 부족인력, 장기결원 인력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신규채용은 상·하반기 연 2회 실시하고 상반기 내에 인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내년 임금 인상폭은 1.4%로 하기로 했다. 지난 9월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재발 방지책 등 안전 대책도 만들기로 했다.

노조 측은 “작년 노사 특별 합의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노사가 대승적 타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며 2016년 이후 6년 만의 서울 지하철 파업도 종료됐다. 노조는 1일 오전 5시 30분부터 파업을 종료하고 첫차부터 정상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파업이 시작된 30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지하철을 정상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지하철 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승강장이 퇴근길을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파업이 시작된 30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지하철을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간대에는 평상시의 70~80% 수준으로만 열차가 운행되면서 저녁 퇴근 시간대 일부 역에서는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9월부터 교섭을 벌여왔다. 공사 측은 지난 10월 초 1조원대 적자 등 재정위기를 이유로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에 가까운 1539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의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조합원 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