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을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과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뉴스1

전장연 박경석 대표를 포함한 전장연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조계사 대웅전으로 들어갔다. 관계자 일부는 휠체어를 탄채 ‘장애인 권리 예산·권리입법을 보장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몸에 두른 상태였다.

이들은 조계사를 자주 방문한다고 알려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주장하며 점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 관계자는 점거 당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평소 조계사를 자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 대표가 전장연과 만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을 했지만 만나주지 않아 조계사에 찾아왔다. 주 대표가 전장연과 만날때까지 조계사에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경찰서 측은 조계사 측의 112 신고를 받고, 혹시 모를 충돌 등에 대비해 20여명의 인원을 조계사 주변에 파견했다.

이들은 오후 4시 35분쯤 점거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밖으로 나왔다. 박경석 대표는 이날 취재진을 향해 “조계사 측에서 주 원내대표와 통화를 했고 주 원내대표가 내일(30일) 5시에 국회 근처 ‘하우스’에서 만나겠다는 약속을 줬다고 전달받았다”며 “저희는 이제 바로 나가겠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예불 드리는 불자들도 있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여기 온 것은 정치가 적어도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살아갈 권리를 책임있게 해결해달라는 마음으로 예배 드리려 온 것”이라고 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현재 조계사 외곽에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며 “무단 침입 등 입건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