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포스터 문구 중 "수원FC 세트를 주문하면 치어리더가 여러분의 테이블에 서빙해드립니다"라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수원FC 페이스북

국내 프로축구 수원FC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나전 경기를 맞아 준비한 응원 이벤트의 홍보 문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FC 세트 시키면 치어리더가 여러분의 테이블에 서빙해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성 상품화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원FC 측은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해당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수원FC는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수원FC와 대한민국 축구 응원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원시 팔달구의 한 술집에서 한국-가나전 단체 응원할 손님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홍보 포스터에는 수원FC 치어리더팀 멤버 5인의 사진과 함께 치어리더 퍼포먼스, 하프타임 이벤트, 스코어 맞추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언뜻 보면 가나전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홍보 포스터였지만, 치어리더 퍼포먼스 부분이 논란이 됐다. 여기에는 특정 세트 메뉴를 시키면 치어리더가 직접 술과 음식을 테이블에 서빙해주고, 하프타임에 홀 내에서 멋진 댄스 공연을 선사한다고 안내돼 있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치어리더를 지나치게 성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에서도 그리드 걸(레이싱 걸) 제도를 폐지했는데, 시대를 역주행한다” “유흥주점도 아니고 꼭 치어리더가 서빙해야 할 이유가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음식과 술을 전달하는 게 왜 문제가 되냐” “일반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수원FC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이벤트는 수원FC가 아닌 치어리더팀 소속사에서 기획했다”며 “홍보 포스터는 소속사가 기획한 것을 토대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업로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이날 치어리더 서빙 행사는 취소하고 진행했다”며 “앞으로 관련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