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최근 유실동물과 보호자들이 눈물의 상봉을 하는 ‘만남의 광장’ 역할도 하고 있다.
17일 오전 당근마켓에는 한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주인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 서원동’으로 적혀있었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6시간 만에 3400회 이상 조회됐다.
이 글을 본 한 네티즌은 “주인으로 추정되는 분을 인터넷에서 발견해서 연락하시라고 해당 글 공유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2시간 정도가 지난 뒤 답댓글로 “주인분께서 (개를) 찾아가셨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처럼 당근마켓 글을 통해 반려동물들이 주인과 재회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당근마켓에 ‘강아지’, ‘반려견’, ‘주인’ 등을 검색하면 수백 개의 글이 쏟아져 나온다.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의 사진을 올리면서 몸 크기, 털색과 길이, 미용 상태, 착용한 옷이나 목걸이 등 특이사항을 적어놓은 식이다. 반대로 길 잃은 반려견을 발견한 다른 이용자들이 쓴 글도 많다.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은 후에 “무사히 돌아왔다”며 후기 글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당근마켓에 올렸던 네티즌이 개가 동네 닭집에서 주민들에게 음식을 얻어먹고 있었다는 귀여운 후기글을 올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근마켓이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근마켓의 특성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이용자가 자신의 동네를 설정해 인근에 살고 있는 이웃들과 물건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잃어버린 직후에는 반려동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 동네 주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온라인 전단지’를 붙이는 창구가 된 셈이다.
관련해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중고거래를 넘어 정보와 소식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초기부터 지역 커뮤니티를 지향해왔고 비전으로 삼아왔다”며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지역 정보와 소식을 나누고 취미생활도 함께 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고, 당근마켓에 대한 인식도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로컬 커뮤니티’로 많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유실된 동물을 찾고있거나 발견했다고 글을 올린 사람이 실제 그 지역 거주자인 점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GPS 지역인증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30일마다 내가 실제로 있는 지역을 인증해서 사용한다”며 “이용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든 회사이든 실제 본인이 주로 활동하는 동네를 인증해서 사용하도록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