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이 환승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시 주민 A씨 “50만 도시를 관통하는 철도가 하나다. 죽겠다. 살려줘라.”

서울 강서구 주민 B씨 “소음이나 악취도 문제인데, 건폐장 먼지가 그대로 바람 타고 아파트단지로 들어온다.”

경기 김포시에 산다는 네티즌 A씨가 “돈 벌어 먹고살기 참 힘들다”며 ‘지옥철’을 경험하고 쓴 글 중 일부다. 강서구에 산다는 B씨는 서울시 강서구의 방화 건설폐기물처리장에 관해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서울시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와 방화동 건폐장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11일 체결했다. 강서구는 십수 년째 주민들이 요구한 방화동 건폐장 이전을 얻었고, 김포시는 5호선 연장으로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포 골드라인이 지옥철이 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현재 50만 도시를 관통하는 유일한 철도인 김포골드라인은 2량이 끝이다. 2량 경전철로 설계돼 증량도 안 된다고 한다”며 “9호선 급행의 혼잡도가 195%인데, 지금 김포골드는 295%”라고 했다. A씨는 김포골드라인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까지 늘어선 사진을 올리며 “죽겠다. 살려 달라”고 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는 2017년부터 시작됐으나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5호선 종점 방화역에 있는 차량기지와 인근 건폐장을 김포로 이전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김포시는 건폐장 이전은 안 된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강서구 방화동 육갑문 일대에 위치한 방화 건폐장은 약 20만㎡의 면적에 9개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와 골재 판매, 고철 수집 업체 등이 위치하고 있다. 꼭 필요한 장소이긴 하지만 비산먼지 및 소음으로 인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이 고통을 겪어 왔다. 강서구청장과 강서구 지역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등이 입을 모아 ‘건폐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지역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서울시, 강서구, 김포시 등 세 지자체가 힘을 모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김태우 강서구청장, 김병수 김포시장과 함께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지자체는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과제로 5호선 김포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망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방화차량기지와 건폐장 이전에 필요한 사항을 상호 협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 지자체는 건폐장 관련 폐기물처리업체의 인수‧합병과 폐업 유도 등 세부 논의를 전향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취임 첫날부터 관계자들을 수없이 만나 면담하며 큰 공을 들여왔던 건폐장 이전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항상 현장에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의 교통 편의는 시민의 더 나은 일상을 담보하고 수도권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동반 과제인 방화차량기지와 건폐장 이전을 갈등이 아닌 상생 과제로 전환해 대승적 합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