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은마아파트 외벽에 게시된 현수막./트위터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이태원 참사를 빗댄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은마아파트 외벽에는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하단에는 ‘GTX-C 은마관통결사반대’, ‘현대그룹 명심해라’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이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아파트 지하 관통을 반대하는 취지로 게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GTX-C는 경기 수원과 양주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6월 GTX-C 노선을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면서 우회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현수막을 보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GTX 노선 밑으로 뚫지 말라고 하면 될 걸 왜 참사를 들먹이나”, “이건 선 넘었다”, “사회적참사를 이용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일부는 은마아파트가 준공된지 40년이 넘은 노후 대단지이기 때문에 붕괴 위험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는 이해한다면서도 현수막 문구는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굳이 저거를…. 결국 아파트 재건축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라며 “그거(참사)를 사익에 이용했어야 하는지 씁쓸하다”고 했다.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카페에서도 “너무 자극적이다”, “부적절했다”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측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현수막을 게시한 지 두 시간 만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채널A에 “직원들이 그냥 실수한 거다. 그래서 바로 철거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