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가 오후 10시 53분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10시 15분 참사가 발생한 지 38분이 지난 시점이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소방청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 119 신고를 접수한 뒤 10시 48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행안부 상황실)로 이를 보고했다. 김 본부장은 “소방의 1단계 긴급문자를 받고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에 철저를 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행안부 과장급을 현장상황관으로 파견해 현장 지원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용산구에 지시한 것은 오후 10시 53분, 현장상황관 파견은 오후 11시 40분이었다”고 밝혔다. 설명대로라면 행안부가 관할 지자체에 지시를 한 것은 참사가 발생한 지 38분 만, 현장상황관을 파견한 것은 1시간 25분 만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신고가 접수된 후 소방은 언제 누구에게 연락을 취했는지’ 묻는 질문에 “서울시에는 오후 10시 26분 시 재난통합상황실에 유선으로 통보했고, 용산구에는 오후 10시 29분 용산구청 상황실로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참사 당일 용산구 CCTV 관제센터에서 행안부 상황실로 참사 관련 보고가 들어왔는지 묻는 질문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참사 발생 직전 이태원 인근에서 접수된 119 신고 17건 중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가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는다”며 “사고 경중도를 가려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에서 ‘특정 지역에 피해가 갈 우려가 있다’며 ‘이태원 참사’라는 용어 대신 지역명을 뺀 ‘10.29 참사’라는 표현을 쓰자고 제안한 데 대해 김 본부장은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들어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