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으로 출장을 갔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2일 귀국했다. 김 지사는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는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의 경색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레고랜드와 관련해 강원도에 빚이 너무 많다”며 “어떻게든지 강원도민의 부담을 좀 줄여보려고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공격해서 저한테 득이 될 게 없다”고 했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김 지사는 회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원도가 동남아관광연맹 의장이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해서 강원특별자치도를 홍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포함한 일체의 지급 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문을 이날 발표했다.

시도지사들은 “국정 운영의 한축으로서 정부와 인식을 함께 하고 현재와 미래의 지급 보증 의무에 대한 성실한 이행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조치들을 신속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지방정부의 지급보증 의무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