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조선일보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출산율을 올리자는 의미를 담아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내가 육아스타 K 에세이 공모전’ 대상을 받은 건일이네 가족,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이사, 이철우 경주시의장, 주낙영 경주시장,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특별상을 받은 승리네 가족, 류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황명강 경북도의원, 김성조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이상근 경북도사회복지협의회장, 최순화 경북도어린이집연합회장. /김동환 기자

저출생 극복 캠페인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행사가 21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렸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선일보가 시작한 ‘아이가 행복입니다’ 캠페인의 전국 확산을 위한 행사로, 조선일보와 경상북도·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등이 후원했다. 경북 지역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천년 고도(古都) 경주의 가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개막식은 ‘내가 육아스타K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열기로 뜨거웠다. 육아 에세이 총 1053건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大賞)은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고덕권(34)·박은지(30)씨 부부와 아들 건일(6), 딸 건희(5) 가족의 에세이 ‘거북이 가족’이 차지했다. 박씨는 글에서 “아이가 발달 장애라 말이 느리지만, 봄날의 햇살처럼 웃음을 지을 때 온몸 구석구석에 행복이 퍼진다”고 썼다. 대상 상금은 300만원이었다.

최우수상은 문선주씨(전북 전주) 가족이 응모한 ‘상장’, 박혜연씨(경북 경주) 가족이 출품한 ‘세 아이의 마음’ 에세이가 각각 선정돼 상금 200만원씩을 받았다. 박씨는 수상 소감에서 “워킹맘으로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게 해준 것도 아이들이었고, 정말 아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우수상은 전하나씨(경기 부천) 가족의 ‘군인 엄마’, 김상욱씨(경기 성남) 가족의 ‘아빠 육아휴직’, 이화진씨(경기 오산) 가족의 ‘마흔다섯에 셋째 임신’이 받았다. 14년 차 군인인 전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는 부모의 힘만큼 지역과 직장에서 한마음으로 도와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육아와 저출생 문제에 있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육아휴직하는 아빠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세 가족은 각각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에세이 공모전 대상을 받은 고덕권·박은지씨 부부와 아들 건일, 딸 건희. /김동환 기자

에세이 외에도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영상·사진)’ 특별상에 선정된 경북 지역 다섯 가족이 상금 100만원씩을 받았다. 수상자들은 모두 지면 형태 고급 프레임에 출품작을 담은 ‘조선일보 리프린트’를 선물로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장에서 수상자 가족 전원에게 경주엑스포대공원 연간 회원권을 선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결혼 정보 회사 듀오 박수경 대표는 “외모나 직업 등 삶의 만족도는 사람을 사귀고 있을 때 더욱 올라간다”면서 연애와 결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이영주 교수는 ‘건강한 임신과 행복한 출산’을 주제로, 경북대 아동학과 김춘경 교수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축사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지나치게 몰리는 환경을 바꿔야 비로소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금을 만들어 부부에게 2억원을 빌려주고 아이 한 명을 낳을 때마다 5000만원씩 감해주는 제도를 생각해본 적도 있다”면서 “부부가 아이를 가지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저출산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시대가 열려야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며, “이번 캠페인을 불씨로 지방의 외침이 전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2일까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다.

경주=이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