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한 것을 활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기버스 회사였던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세계 첫 전기버스를 만들어 국내 운수업체에 판매했던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2015년 중국 기업에 매각됐지만 강영권 회장이 2017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했던 PD 출신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연간 전기차 15만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결국 인수 대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은 무산됐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를 인수한 후 이 기업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EV 주가는 작년 5월 6000원대에서 작년 11월 한때 장중 8만원대로 뛰기도 했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이 에디슨EV 주가가 높았을 때 주식을 팔아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작년 1월 계약금 305억원을 내고 인수 절차를 밟아왔지만 잔금 2743억원을 기한 내에 납입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 28일 쌍용차 인수 계약이 해지됐다. 3월 29일 에디슨EV의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당시 주가는 1만원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작년 6월 말 기준 에디슨EV 소액 주주 수는 10만명이 넘는다. 피해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강 회장 등이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띄워 불법 이익을 얻은 혐의가 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그 이후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최근까지 수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