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에 떨어졌다. /연합뉴스

우리 군이 4일 밤 동해상으로 발사한 현무-2 미사일이 강릉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다행히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지만, 추진제(연료)가 타면서 큰 화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잡지인 월간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탄두가 폭발했다면 1톤짜리 폭탄이 터진 것과 같다”고 했다.

홍 편집장은 6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 “(이번 발사는) 실탄 사격이었기 때문에 탄두가 실려있었다”며 “(탄두가 폭발했다면) 인근 민가에 상당한 피해가 갈 수 있었다. 최악의 경우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무 추락 지점과) 민가가 700m 떨어져 있었고, 대부분의 미사일은 어느 정도 거리를 날아가야 안전장치가 해제된다”며 탄두가 터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현무-2는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편집장은 최근 북한이 여러 차례 도발하는 이유에 대해 “과시 내지 이목을 끌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또 “테스트를 겸하는 성격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많이 쏘는 걸 보면 그것만이 주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만 탄도미사일 발사 22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2차례 등 무력도발을 이어왔다. 이날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현무 낙탄 사고는 지난 4일 밤 발생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로 현무-2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강릉 공군기지 골프장에 떨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폭발음과 화염 등이 발생했다. 관련 상황에 대한 전파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대한 불길과 화염이 담긴 사진·영상이 올라왔다.

다음날 오전 합동참모본부가 현무 낙탄 소식을 알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군 당국의 발표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승겸 합참의장은 6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 지대지미사일 대응 사격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과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언론에 설명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