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국 배우를 사칭한 사기 행각이 벌어져 외교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브라질에서 한류스타를 사칭해 팬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해 외교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각)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9일 상파울루주 히베이렁 쁘레또에 거주하는 여성 안젤라는 배우 박보검을 사칭한 현지인으로 부터 거액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

평소 한국 드라마와 한류문화를 좋아하는 안젤라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PARK BO GUAM(박보검)’이라고 소개하는 이와 메시지를 주고 받게 됐다. 그는 안젤라에게 “당신을 만나러 브라질로 가려고 한다. 소속사 경비를 사용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니 5만헤알(약 1341만원)을 미리 송금해주면 나중에 정산해주겠다”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한다.

안젤라는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보내줬다.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박보검’이라는 이와 연락이 두절됐다.

신고를 받은 외교당국이 경위를 파악해본 결과 이는 현지인 남성이 한국 연예인을 사칭해 벌인 범죄로 드러났다.

총영사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유명 연예인인 척 행세하는 인물은 대부분 거짓”이라며 “한류 스타는 절대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의심이 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대사관, 총영사관에 연락달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을 주위 브라질 이웃에게 널리 알려 달라고 덧붙였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지에선 같은 방식의 피해 신고가 6~7건 추가로 접수됐다. 다만 다른 사례의 경우 실제로 돈을 보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 경찰은 현재 한국 배우를 사칭해 돈을 갈취한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