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난 대형 인명피해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7일 오전 추가 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지하 주차장 모습. /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갑자기 가족을 잃은 유족이 눈물을 흘렸다.

7일 지하주차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 홍모씨의 빈소가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홍씨는 삼남매의 맏이로, 20년 전쯤부터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홀로 모친을 모시고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생존한 상태에서 구조자가 주차장을 나오는 것을 보며 희망을 가졌으나 홍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홍씨의 어머니는 연합뉴스에 “시신 인양 뒤 팔 등을 중심으로 상흔이 여러 군데 있었다”며 “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려고 애쓰다가 이러저리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는 마지막이라도 편하게 갔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씨 어머니는 아파트 관리실의 대처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침수 30분쯤 전 관리실에 전화해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옮겨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괜찮다’고 하더니 곧이어 차량을 옮기라는 방송이 나왔고, 아들이 주차장으로 갔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떠났지만 배수 작업이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어땠겠느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6일 오전 6시 30분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나갔다가 지하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여동생은 “차를 빼라는 방송을 못 들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며 “오빠는 계단을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주차장 차량 출입구 쪽으로 물이 밀려드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오전 7시 포항 인덕동 아파트 내 지하주차장 1차 수색을 종료했다. 1차 수색에서 9명의 실종자가 발견됐다. 생존자는 남성 전모(39)씨와 여성 김모(52)씨 등 2명이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7명은 65세 여성 권모씨, 71세 남성 남모씨, 50대 여성 허모씨, 50대 남성 홍모씨, 20대 남성 서모씨, 10대 남성 김모군, 70대 남성 안모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