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만든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가 서울 서북부의 중심 경제·문화 타운으로 바뀐다. 50층 주상복합에 업무 시설과 쇼핑몰이 들어오고 서울시립대 은평캠퍼스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서울혁신파크 활용 계획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아니라 부지 전체를 싹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혁신파크는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5년 질병관리본부 등이 이전한 은평구 녹번동 11만㎡ 부지에 만들었다. 당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민 단체와 사회적기업 등 230여 개를 입주시켰다.
하지만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역세권의 금싸라기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서울혁신파크에 대해 “입주 기관 선정 과정에서 추상적인 기준을 적용했고 성과·실적에 대한 평가도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혁신파크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위탁 업체와 맺은 계약이 2023년 말로 끝나면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또 현재 혁신파크에 입주한 시민 단체와 사회적기업 등에 대한 계약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존에 있는 29동의 건물 중 대부분을 허물고 서울혁신파크를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에 새로 지은 서울기록원은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고, 건물 상태 등을 감안해 일부 계속 사용할 건물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기본 계획을 수립한 뒤 실시 설계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8년이다.
시는 우선 혁신파크에 50층 랜드마크 빌딩을 지어 업무 시설과 쇼핑몰 등을 만든다. 문화·체육 시설 등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적률 제한을 완화하고 지난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할 때 밝힌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개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는 주거·업무·상업 등 용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는데 이를 허물어 주거·업무·상업 공간이 뒤섞인 융·복합 타운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새 혁신파크의 콘셉트도 직장과 주거, 오락 시설 등이 한곳에 있다는 의미의 ‘직·주·락(職住樂)’으로 잡았다.
서울시립대 캠퍼스도 들어온다. 이 캠퍼스는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을 듣는 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서울시립대는 현재 동대문구에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발표한 세대공존형 실버타운인 ‘골드빌리지’도 혁신파크에 들어선다. 골드빌리지는 노년 부모와 결혼한 자녀 가족이 가까운 곳에 살며 어린아이 양육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실버타운이다. 서울시는 혁신파크 안에 노년 부모들이 입주할 공공주택을 100~200가구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자녀들이 살 공공주택도 혁신파크 근처 주택가에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혁신파크 내 핵심 시설 계획은 거의 확정됐고, 주택을 어느 정도 넣을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