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2023학년도 대입의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96개 대학이 전체 모집 인원 34만2998명의 77.9%(26만7137명)를 수시 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 모집 비율은 지난해 75.9%보다 2%포인트 더 높아졌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은 정시 모집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전체 대학을 놓고 보면 10명 중 8명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셈이다.
13일 시작되는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9월 17일까지 진행된다. 대학마다 이 기간에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대학들은 9월 1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수시 전형을 하고, 12월 15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사이 11월 17일(목)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성적은 12월 9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수험생들은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수시 합격자 등록을 한다.
대학들은 보통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 모집에선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2023학년도 전체 수시 모집 인원 26만7137명 가운데 절반 이상(55.8%)이 학생부 교과 전형이다. 다음은 학생부 종합 전형(30.3%), 실기(8.1%), 논술(4.1%), 기타 전형(1.7%) 순이다.
수시 지원 전략을 짤 때 ‘수능 최저 학력 기준’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8월 31일 치른 9월 모의고사의 가채점 결과를 잘 분석하자.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시험 전에 자기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가채점 결과를 보고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할지 여부와 정시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보고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공통 수능’으로 치러지는 올해 수능은 특히 졸업생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수능 모의고사 지원자 중 졸업생은 18.9%로, 실제 수능에서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졸업생이 많아진 이유는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이 늘어났고, 작년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선택 과목별로 유불리가 컸기 때문에 대입에 재도전하려는 수험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상대적으로 수능에 강한 졸업생들이 많아지면 모의고사 때 받은 등급을 실제 수능에서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수시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부족하다면 남은 기간 극복할 수 있는지 등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했거나 완화한 대학들도 있는데, 잘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건국대·고려대·서울과학기술대·아주대·이화여대 등이 최저 학력 기준을 조정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첨단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 학과가 신설되는 추세다. 예컨대, 전기차 수요가 늘자 가천대는 배터리공학 전공을, 강원대는 배터리융합공학과를 올해 신설해 학생을 선발한다. 졸업 후 기업에 채용되는 계약학과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연세대는 LG디스플레이와 협약한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신설해 수시 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계약학과로 신설했다. 이런 계약학과는 취업이 보장되는 만큼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첨단학과를 포함해 이공계열 학과는 취업난 속에서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제출하는 서류 가운데 교사 추천서를 폐지했고,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런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를 미리 폐지하는 대학들이 나왔는데, 2023학년도에도 이런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3학년도에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대학들은 서울과학기술대·세종대·이화여대·인하대·숙명여대 등이다. 제출 서류가 간소화돼서 면접 등 다른 전형 요소가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도 지역균형 전형의 고교별 추천 인원, 고른 기회 전형 1단계 선발 배수가 바뀐 대학들도 있다. 대학마다 전년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원하기 전에 꼼꼼하게 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