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 연령 하향’ 정책을 졸속 추진하면서 논란을 부르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4일 기자 브리핑에서는 관련 질문을 받지 않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 ‘불통(不通)’ 비판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 신발이 벗겨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기자 질문 안받고 떠나다 신발 벗겨진 박순애 교육부 장관 [세계일보 제공]

박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 보고 때 “초등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1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대 여론이 거세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추진할 테니 우려 마시라”고 해명했다. 그 뒤로는 추가 설명이 없었다.

마침 박 장관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부 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새학기 방역과 학사 일정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자 취재진들은 취학 연령 하향화와 관련한 추가 추진 계획 등 궁금했던 부분을 묻기 위해 모였다. 박 장관이 지난달 취임 후 공식 브리핑을 주관하는 경우엔 거의 질의응답을 직접 맡아 (설명이 다소)미진한 대목에 대해선 답변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이날 박 장관 태도는 달랐다.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 내용만 덤덤하게 읽은 뒤 기자들이 질문하려 하자 황급히 현장을 떠난 것이다.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교육부 대변인실은 “서울에 급한 비공식 일정이 있었다”면서 질문을 받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기자들을 막았다.

이후 몇몇 기자들이 박 장관 말을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집무실 앞으로 찾아갔다. 10여분 뒤 집무실 앞에서 나오는 박 장관에게 “여론을 수렴한다면서 왜 질문을 받지 않느냐” “학제 개편 방안 여론이 좋지 않다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등 추가 질문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교육부 간부들과 함께 종종걸음으로 이동하던 박 장관은 너무 급하게 서둘렀는지 중간에 신발이 벗겨져 되돌아가 신발을 찾고 다시 신는 해프닝도 겪어야 했다. 질문 세례에 지쳤는지 나중엔 “좀 쉬고 오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란 말을 남기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교육계에선 “본인이 던진 이슈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질문도 안 받는다면 너무 무책임한 행태”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