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평산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평화와 일상을 돌려달라는 문구 등이 눈에 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가 집회·시위 도중 시끄럽게 노래를 틀자, 한 주민이 불경을 틀어 맞대응했다.

평산마을 주민 박모(46)씨는 27일부터 집 앞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불경을 틀기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가 집회하며 시끄러운 노래를 틀거나, 욕설을 하면 불경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평산마을로 귀향한 이후 보수단체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문 전 대통령 반대 측에서 거의 매일 집회·시위를 하며 찬송가를 틀고, 욕을 해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아는 지인과 협의해 제가 좋아하는 불경 등 노래를 27일부터 틀었다”고 했다.

대형 스피커는 지인에게 빌렸다고 한다. 박씨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보수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평산마을 주민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불 침묵 집회’를 열기도 했다.